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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열망한다는 것은

myview6039 2026. 4. 1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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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oY5Rfs_uEbU?si=Je6pvjQCsnigFkk9

Playlist l 돌아가고 싶은 세상이 있었다

봄이 와도 죽음은 유행이었다꽃이 추락하는 날마다 새들은 치솟는다는 소문이 떠돌고창밖엔 하얀 유령들만 날렸다 네 평 남짓한 공간은 개의 시차를 앓고핏줄도 쓰다듬지 못한 채 눈을 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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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함께 감상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 본 내용은 비관적 심리묘사,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는 추가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오늘따라 유독 허기가 진다.




더 이상 소화기관이 작동하지 않고,
맛 또한 느낄 수 없으며,
영양분조차 흡수하지 못한다.



하지만 허기가 나를 집어삼키듯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내게 남은 건 미련과 후회뿐이라
차마 소중한 것들과의 추억을 먹을 수는 없어
미련을 잘라 먹기로 했다.



입안에 들어온 나의 미련은 지독히도 질척거렸다.
이 사이에 붙어 떨어질 줄 몰랐고, 입을 열 때마다 입을 열지 말라는 것처럼 다시 입을 닫게 만들기 바빴다.

나의 미련은 황홀하게도 행복의 맛이었다.



그러나,
마각을 느끼지 못하는 나에게는 그저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수단일 뿐이다.

그 이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미련은 허기를 달래지 못했다.

더욱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내게 있어 미련은 허기를 달랠 수단보다 못한 것이다.




그다음에는 후회를 손으로 집어 입에 밀어 넣었다.


입안에 밀어 넣은 나의 후회는 참혹하게도 퍽퍽했다.
퍼석거리고, 딱딱한 후회는 입안의 습기를 말라 비틀어버렸고, 숨조차 쉬기 힘들게 했다.

나의 후회는 불행히도 열망의 맛이었다


그러나
이 또한 더 이상 느끼지 못하게 되었으니, 허기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오랫동안 집어삼킨 후회는 언제 존재했냐는 듯 어느새 사라졌었고
나는 아직도 허기가 졌다.



후회 또한 나의 허기를 달래지 못했다.

그리움을 삼키고
애달픔을 삼키고
열등감을 삼키고
외로움을 삼키고
괴로움을 삼키고
간절함을 삼키고
두려움을 삼키고



잠깐의 포만감에 숨을 쉴 수 없었다.
그리고 났을 때는 나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사무치게 추웠다.



이기적인 난 또 너희를 그리워한다.
그렇게 먹어 치웠던 것들이 하나둘씩 돌아온다.




다시 허기가 진다.



나의 잠깐의 포만감은
모든 게 괜찮을 거라 말해준다.

그렇지 않음을 알지만,
구태여 잠깐의 포만감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려버린다.


돌아갈 곳이 없음에도 돌아갈 곳을 그리워한다.



나는 미련하다.
나는 후회한다.

나는...

...

결국에 너희를 그리워한다.
내가 버린 너희를 사무치게 그리워한다.


내가 죽음으로써 떠나버린 관계에 미련을 가진다.


나를 잊겠다 말한 너에게 물어본다.
들릴지 모른다.


아니, 정확히는 들리지 않을 것이다.
알지만 입을 연다.


나의 연약한 가해자가 보고 싶다.


우리의 거짓된 우정은 어디서부터 시작일까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미련뿐인 고민이다.



먼저 죽어버린 거만한 거짓말쟁이가
죽어가는 연약한 가해자를 그리워한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 말인가?
이 얼마나 쓸모없는 말인가?



그래. 네가 보고 싶다.

거짓말로 뒤덮인 엉망진창인 우리 관계가 그립다.


망할 도규운.
미련한 도규운.
연약한 도규운.


나의 친밀하고도, 지독한 가해자가 나의 결정을 흔들리게 만든다.


우리는 어차피 같이 있음에도 외로워한 주제에 어째서 네가 날 보고 싶다는 말 하나에 흔들릴까.

미련한 것들에 흔들려 또 잠을 자지 못한다.
결정할 것을 미루듯 너를 내 밤에서 쫓아낸다.

그럼에도 돌아오는 걸 보니
미련한 건 역시 나인가 보다.





[살아날 건가요?]

[어차피 이제 와서 살아봤자 당신들은
기억이 없을 거예요]





흔들린다.
잔인하게도.


왜 영원은 존재하지 않는가.
왜 나의 결심이 보잘것없는 이의 말에 흔들리는가.

영원이 부재하는 세상을 원망한다.



나의 결심을 후회하게 만드는 건



제 존재조차 기억 못 할 형제의 부재가 아니며
죽어버린 이들의 원함 또한 아니며

겨우 만난 지 오래되지도 않은 미련한 가해자의 죽어가는 말 하나였다.



죽어버린 것이 죽어가는 것을 열망한다.

이 또한

얼마나 보잘것없는 일인가?
얼마나 쓸모없는 일인가.



나의 연약한 가해자이자
나의 미련한 살인자이자
나의 인생의 이방인을



감히 삼켜낸다.



인정한다.
나는 살고 싶다.


미련한 것들 사이에서 감히 웃어지내고 싶다.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며 나 또한 죽어가고 싶다.


이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미 늦은 것인지도 모른다.



후회와 괴롬이 점철이 되어 짜디 짠 눈물범벅으로 이미 식어버린 나의 형제를 끌어안고, 나 또한 왜 데려가지 않았냐는 원망만 늘어놨던 그때.

생을 살아가기엔 미련했고, 생을 버리기엔 겁을 먹어 저 바닥 무저갱 사이로 숨어버렸던 나약한 시간들



내가 감히 그리워한다.
죽어가던 그때를 감히 그리워한다.




능소화의 꽃말. 그리움




너를 그리워하며
너희를 그리워하며
삶을 열망하는

오늘 나의 사인은 [화사]












하정율 독백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