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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서는 아직 미완성이기에

myview6039 2026. 4. 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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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eWLd170nM-8?si=S95V6swSrgHzP1rs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이제, 남은 계절에 속해향기를 이어가려 한다.#안리타00:00 Acoustic Cafe - Last Carnival04:01 Gabriel Fauré - Sicilienne, Op.7807:56 Yuriko Nakamura - Last Fascination11:27 Acou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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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함께 감상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 본 내용은 비관적 심리묘사, 시체 부패에 대한 자세한 묘사,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는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서는 너희였다.





봄이 오지 않는 외로운 겨울 속에서 시들어가며 그런 생각을 했다.


겨우 몇 달 만난 우리가 뭐 그리 대단하길래.
아니, 너희와 나를 감히 우리라 부를 수 있을까?





우리조차 안되는 주제에
감히 나의 유서는 너희다.





지독히도 이기적인 유서의 시작이었다.







나의 청춘은 부패한 청춘이다.





우리의 열일곱은 너무나 습하고 추우며 끈적거린다.

빛나지도 못한 채 썩어버린 나의 열일곱은 미련하기 그지없다.





언제나 웃고 있었지만, 입꼬리가 썩어가고 있었다.

희망이 썩고, 진실이 썩었으며
사랑까지 뒤틀려버린
나는


너희를 그리워할 자격이 없다.






그럼에도 난 너희를 감히 열망해 본다.









우리의 겨울은 너무나 길었다.


인간에게도 유통기한이 있는지 어떤지 다 썩어버린 것뿐이다.


썩은 웃음을 나누고
썩은 추억을 만들고



그렇게 지독히도 긴 겨울을 보냈다.







이 부패한 청춘을 나눠 가지며
이 불행한 열일곱의 나이를 나눠 가졌다.




우리는 서로를 증오하기도 했고,
미워했음에도 같이 있었다.






아마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






같이 있을 수밖에 없어서 이 겨울이 더 길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잘못됐다.




너희와 가까워지면 안 됐다.
처음부터 멀어져야 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열일곱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다.

너무나 황홀해서 지독히도 망가져 버렸다.




거짓된 미래를 약속하고

썩어버린 희망을 나누며

더러워진 기대를 품는다.





다 썩어버린 것인지도 모른 채로.
바보같이.




그래도 너희에게 내 썩어버린 모습을 안 보여줘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시체가 썩어버린다면 역한 냄새와 체액이 말라비틀어져 볼품 없어진 건 물론이고,
내 피부를 갉아 먹는 벌레들이 눈과 귀 안으로 파고들어 징그러운 모습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것만큼은 너희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까.



적어도 너희가 그 모습을 봤다면 나의 시체만큼은 잊기 더욱 힘들었을 테니 그 전에 내 존재가 사라진 것에 감사하고 있다.



사실 난 청춘이라는 걸 잘 모르겠다.



남들이 말하는 청춘은 아름답던데 왜 내 청춘만 지독히도 숨 막히는지조차 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알 수 없기 때문에 청춘 아닐까?




부패해 버린 청춘이지만, 결국의 그럼에도 나는 우리가 청춘의 한순간에 있다고 믿고 있다.



청춘이 푸르다는 걸 빌미로 아름답다고 감히 표현하지 못한다. 나의 청춘은 그저 아름답지만은 않았으니까.




나의 청춘은 부패해서 검게 변색된 파랑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푸른 청춘이다.



아름답지 않은 청춘조차
청춘이라 감히 칭해본다.




고쳐 쓰고 싶어도
더 이상 고쳐 쓸 수 없는 청춘 한가운데 있는 너희가 내 유일한 유서다.




그러니 내 유서도, 내 죽음도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
내 죽음은 모두가 날 잊음으로써 완성이 될 테니.
그때서야 내 유서도 완성이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나조차

미련을
너희를
추억을

놔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아직은 괜찮지 않을까?

조금만 더 너희를 이기적이게 그리워해도.



내가 감히 너희에게 미련을 가져도.
아직은 내 죽음이 완성되지 않았으니까.




이 정도는 용서해 주지 않을까?

어차피 돌아올 답이 없는 질문만 스스로에게 던진다.



어차피 열일곱의 나는 이 순간이 영원할 테니

이대로 나만 시간이 멈춰서
부패한 청춘에 숨이 막힌 이 상태로
잠식 당해버릴 테니….

난 이 상태로 평생 너희라는 존재의 그리움에 삼켜질 테니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계속되는 청춘은 더 이상 청춘이라 감히 부르지 못한다.



결국은 없어져 버리는 것이 청춘이기에.
나는 더 이상 청춘이라 부르지 못한다.





원래 영원이란 건 숭고하고 거룩한 것이 아니었던가.


잠깐의 청춘이 눈앞이 흐려져 던진 소원 따위에 숭고함이라는 이름을 감히 붙일 수 있을까?

사실 잘은 모르겠다.




나의 죽음은 영원함을 만들었으니 숭고한 것인가?
감히 거룩하다는 말을 붙일 수 있는 것인가?

이 역시 알 겨를이 없다.





아직 나의 죽음이 완성되지 않았으니 천천히 고민해도 괜찮을 것이다.



살아서 정의 내리지 못한 질문들을 나의 죽음이 완성된다면 답을 내릴 수 있을 거란 의미 없는 확신을 가졌다.




아마 이런 기분은 평생 나만의 것이길 바란다.
이런 이기적인 마음들은 전부 내 것이니



괜찮을 것이다.



그러니 다들 아직은 웃었으면 해.
나의 죽음은 너희가 날 잊음으로써 완성되니 말이야















하정율 독백로그